[사설] 활용 안 되는 '세계최고 가치'
“제주도의 자연자원은 세계최고의 가치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권위 있는 지질학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29일 도청 강당에서 열렸던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다.
특히 수월봉은 응회환의 기원을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장소라는 평가다.
이곳 응회암층은 연속적인 퇴적구조 변화를 관찰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지역으로 외국의 여러 지질학 교과서에 상세하게 소개된 우리나라 대표적 지질명소라는 것이다.
화산재가 바다에 쌓여 이뤄진 퇴적층인 서귀포층도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화석으로 남아있는 중요한 지질학적 자료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지삿개 주상절리대 등 제주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지역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 만장굴 지구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과 천지연 폭포 등 7곳을 2010년 인증을 목표로 ‘세계지질공원 신청’을 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있었다.
그런데 이날 세미나에서 지적된 바의 문제는 이처럼 소중하고 세계적 가치가 있는 지질명소들이 지질관광 및 지질 교육자료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보존 관리 상태도 허술하다고 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인류역사적 경관과 거기서 파생되는 지역문화를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지질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그룹의 대체적 판단이다.
그만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가치 높은 제주의 권역별 지질명소들이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기 전이라도 이들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행정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질 명소가 관광명소가 되고 이것이 제주의 부를 일구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