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해요 북스타트 2009
북스타트 운동은 영국을 시작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운동으로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하여 부모와 아기들이 즐거움을 나누고, 아기들이 사랑과 행복을 느끼며 자랄 수 있게 하여, 젊은 부모들에게는 아기 양육의 경비와 책임 일부를 사회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운동이다.
영국은 이 사업을 통해 아기들의 안전감과 집중력을 높이고, 정서발달과 언어발달을 크게 촉진하는 등의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적용받으며 자란 아기들은 학교에 입학해서도 읽기, 쓰기, 셈하기를 포함한 모든 능력 면에서 우수하며, 아이들은 계속 책을 가까이 하고 책 읽기를 즐기는 아동으로 자라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취지로 제주시 기적의도서관에서도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슬로건으로 2008년 5월 22일 북스타트 발족식을 시작으로 북스타트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도서관이야말로 북스타트를 실시하는데 아주 효과적이고 적절한 장소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체적으로 북스타트 어린이가 되기 위해 엄마와 아빠, 가족과 함께 도서관을 드나든 아기들은 계속 도서관을 찾게 된다.
또한 영아와 유아를 안고 도서관에 드나들며 책을 읽어주는 엄마와 아빠들은 그들 자신도 덩달아 책 읽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이들은 도서관이 아이들을 키우는 데 얼마나 좋은 곳인가를 아는 사람, 곧 도서관의 평생 친구가 된다.
결과적으로 도서관을 찾는 것은 아기와 엄마, 아빠, 가족들에게 생생한 교육체험의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북스타트 운동을 원만하게 진행하는데 자원활동가 선생님의 도움에 절대적인데 이 분들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북스타트 운동은 아기들을 잘 키워내는 일은 부모들의 책임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지만, 이를 수행하는 자원활동가 선생님의 참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열악한 환경하에서도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라는 책임감으로 아기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음악과감각놀이를 통해 책과 친해지게하는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통합과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헌신을 다하는 이들의 참여야말로 북스타트운동의 꽃이요 우리사회의 희망이라 하겠다.
이들에게 글로나마 큰 감사를 드린다.
향후 북스타트와 자원활동가 선생님의 만남으로 도서관은 온 가족이 책을 매개로 아가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도록 도와주는 양육 프로그램의 장이 되고, 자원활동가 선생님은 더욱 풍부하게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결국 이들의 결합은 가정과 사회의 공동 책임을 수행하고, 소득 차이나 지역 차이를 넘어 모든 아기와 가정에 평등한 문화적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여 공동체 문화를 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제 북스타트 운동의 시발점이다.
하지만 식을 줄모르는 자원활동가 선생님의 열정과 도서관을 찾는 엄마, 아빠, 가족들이 있다면, 기적의도서관 사회적 육아지원 프로그램인 북스타트 운동은 멀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을 찾는 작은 관심이 우리의 아이들을 변화시킬 것이다. 북스타트 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김 봉 석
제주시기적의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