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낭비성 축제 행사 정리해야
지난해 제주에서 치러진 각종축제행사에 소요된 경비가 152억 원이었다고 한다.
인구 55만정도의 제주의 축제 비용이 인구 1천만명을 넘는 서울시(150억원)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인구가 많다고 축제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다.
지역이 협소하고 인구가 적은 곳에서도 세계인이 열광하는 축제를 열수가 있다.
그러기에 축제 비용이 많고 적음을 인구의 많고 적음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제주의 축제 비용이 축제의 질과 무관한 낭비성ㆍ선심성 행사 비용으로 허비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각종 축제가 내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개 대표축제나 8개 최우수 축제, 9개 우수축제 어느 한 곳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축제다운 축제를 위한 제주 축제의 선택과 집중적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행해지는 제주의 축제 중 성격이 유사한 축제는 통합ㆍ조정하고 축제로서의 가치가 낮은 이름뿐인 축제는 과감히 퇴출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제주에서 열리는 공식ㆍ비공식 축제는 20개를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이들 축제 대부분은 먹거리 행사 수준의 축제다.
제주의 전통문화나 타시도와 차별화된 지역특성을 갖춘 문화축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등 제주적인 전통축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마저 정부의 19대 선정 축제에 끼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특히 들불 축제 프로그램 중 ‘말싸움놀이’는 정부의 불허로 몇 년째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축제와 관련한 전반적 분석과 선별을 통해 가치 높은 축제를 집중 육성하는 과감하고 새로운 축제 조정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