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난한 이들의 따뜻한 손길

2008-12-26     제주타임스

 날씨보다 마음이 더 춥다고 한다.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경제가 더욱 어렵고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쪼들려 극빈층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고 실업자는 거리에 쏟아지고 있다.

부도기업이 속출하며 개인 파산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이렇게 춥고 어려운 시기에도 남을 위해 온정을 베푸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온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것은 배부르고 등 따스한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재벌이나 상류층 이야기도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래도 남을 돕겠다고 가진 것을 쪼개 내놓는 손길이기에 더욱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표선면 할머니‘ 이야기가 추위를 녹였다.

 남의 밭일을 하며 꼬깃꼬깃 모은 20만원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했다는 이야기였다. 코끝이 찡한 이야기였다.

 엊그제는 60대 ‘신기료장수’의 이웃돕기 성금 이야기였다.

 박재도(66)씨. 2평 남짓 이동식 작업장에서 구두수선 일을 하는 박씨는 최근 제주사랑의 열매를 찾아 20만원을 건넸다.

일년동안 동전을 모은 것이었다. 그의 사랑의 손길은 이미 십 수년째다.

 이처럼 거친 일을 하는 이들의 한 푼 두 푼 모아 내놓는 이웃돕기 성금은 많이 가진 사람들의 수백만원, 수천만원 못지않게 더욱 값지고 따뜻한 것이다.

 정말 혹독한 겨울이다. 삶의 분위기는 이보다 더 춥고 혹독하다.

이런 시기에 남을 위해 작지만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마음은 어떤 혹독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나 다름없다.

 이런 작지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모여 우리가 맞는 혹독한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