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범국민 새마을운동 다시 할 때

2008-12-25     제주타임스

나라 전체를 휘감고 있는 경제 불안으로 곳곳에서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제2의 보릿고개라고도 한다. 인간에게 ‘죽음에 이르는 병’이 있다면 그것은 ‘절망’이라고 키에르케고르가 지적한 바 있다. 희망 같은 것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은 없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라는 상황에서 절망을 딛고 일어설 줄 아는 사람들은 희망이 있기에 그들의 삶이 아름답다.

희망은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용감한 사람들 가운데 새마을지도자들이 있다. 그들은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전통적인 덕목을 바탕으로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올바르게 잘 살자는 새마을운동을 지금도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이란, 이들을 조직화 체계화하여 지역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새롭고 잘 살자는 운동이다.

최근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건국 이래 가장 큰 업적으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꼽혔다. 특히 50대(54.2%)와 60대(49.0%)는 절반 가깝게 1순위로 새마을운동을 선택했다. 새마을운동은 조국 근대화의 상징이며 가장 오래 명맥을 유지해온 가장 성공적인 국민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경제와 관련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던 과거에 대한 진한 향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새마을운동은 시대에 따라 활동내용은 다소 변화하고 있지만 그 정신만큼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공유되고 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우리 새마을운동을 활발하게 답습하고 있으며,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진행 중이다. 이 시대 새마을운동을 다시 점화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다.

지난 12월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는 '함께 만드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선진화 새마을운동’을 선포함으로써 새마을운동의 위상을 재정립하게 되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이날 대회를 통해 새마을 조직이 선진일류 국가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21세기형 국민운동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데 의미를 두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과 격려도 고무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치사를 통해 새마을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할 선진화 3대 운동으로 ① 공동체운동 ② 국민의식 선진화 운동 ③ 생활혁명운동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체 운동’과 관련, "정부도 비상시국이라는 인식 아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두가 합심해 힘을 모은다면 이 어려움을 빠른 시간 내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과거 경제개발을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았듯 이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식 선진화 운동’에 대해선 "새마을운동이 선진 국민의식을 드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선진국형 국민운동으로 발전돼야 한다."면서 전통적인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에 도전과 창의와 실용의 정신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새로운 가치를 세대와 지역, 계층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생활혁명 운동’에 대해 "저탄소 녹색성장은 미래의 비전이자 국가전략이며 국민의 일상생활과 의식주를 바꾸는 생활혁명"이라며 "선진 일류국가를 만들기 위해 제2, 제3의 새마을 운동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지난날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발전의 중추적 힘이 되었던 새마을운동을 추억으로 여기지 말고, 지금의 어려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새롭게 잘살자는 보강된 국민운동으로 살려 나라의 중심을 잡는 계기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닥친 경제위기는 선진화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의식개혁을 이룰 절호의 기회로 본다. 위기를 통해 사회에 팽배한 이기주의와 타락한 윤리의식을 척결해야 한다. 새마을지도자들처럼 국가와 조직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방향으로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이제 새마을 운동은 과거 향수나 지역운동에서 탈피하여 젊은 세대들도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운동으로 지향해야한다. 전국 200만 새마을가족 가운데 그날 참석한 대표자 7천5백여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은 “우리 모두 한마음 새 정신을 일깨워 화합번영 통일의 새 나라를 만드세 살기 좋은 내나라 우리 힘으로 만드세”라는 새마을 노래를 우렁차게 합창했다. □

김   정   택
세종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