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불루(blue) 크리스마스
올해는 아무래도 ‘메리크리스마스’가 아닌 '불루(blue) 크리스마스‘를 맞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대부분 나라가 금융위기 경제 한파로 길고도 추운 불황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종교에 대한 지식의 빈천해서 인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탄생이나 부처님의 탄생은 한 뿌리라고 믿고 살아왔다.
불교나 기독교나 유교가 모두 밝은 사회를 위한 것이고. 삶이 이치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읽는 서적이 성경(bible)과 불교경전, 유교의 경전이다.
이 종교 경전들이 인간의 삶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자선, 자비, 사랑, 희생, 용서, 신뢰, 윤리 등등은 종교에서 앞장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 부처님....등의 탄생일은 축복과 경배(敬拜)날이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탄생은 가난한 목수 요셉의 약혼녀 마리아가 성령에 의해 아기를 배었으며 임신한 상태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에, 유대 베들레헴이란 다윗의 동네에서 하룻밤을 유숙하여야 하는데, 빈방을 구하지 못해 결국은 외양간을 빌어 거처를 마련했는데 그날 밤 임부가 산통 끝에 예수가 탄생했다. 그 시간에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인 예수가 탄생되었다.
예수가 태어난 외양간 상공에는 휘황찬란한 큰 별이 나타나는 기적이 발생했다.
이렇게 태어난 예수는 서른 살이 될 때까지 가난한 목수인 아버지를 도우며 부모와 함께 생활했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때부터 배고픈 자를 먹이고,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등 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내는 여러 가지 기적을 행했지만 마침내는 로마 군사들에 의해 숱한 군중과 제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를 부르짖으며 십자가 위에서 이승을 마감한다.
그 동안 우리들은 크리스마스를 잘못 이해하여 너무 흥청망청 보내고, 환락의 기회로 삼아온 것이 부인 못할 사실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시즌에는 소비의 천국이 된다. 전체연휴소비 중 크리스마스 소비가 6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흥청망청 크리스마스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들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날씨가 추워지면 더 로맨틱하거나, 로맨틱유혹에 빠져 크리스마스이브를 전후하여 식당을 예약하고 이벤트를 계획하면서 준비를 하는 쪽이나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는 쪽이나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하다가 ‘그날’에 이르면 로맨틱한 감정이 절정에 이르러서는 먹고 마시고 선물로 공세 한다.
가히 흥청망청 휴일이다. 기념일 이름도 유쾌한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다. 근래 들어 불루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경향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
또 다행히 근년에 들어서는 자숙되고 본래의 분위가 회복되는 조짐은 여간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경제 한파로 일자리를 잃고 거처를 옮겨야하고, 부채 때문에 신용불량자신세 되여 세밑정감은 너무 배부른 소리로 여기는 중산층들이 대부분 이다.
세밑에서 인력시장을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은 그날 일감이 없으면 탑동 무료급식소에서 정심을 때우고 집으로 간다고 한다.
이들은 없는 것까지 다 잃고, 몸서리쳐지는 세상,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은 살아있는 고통 속에,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 앞에 서있는 이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는 호사이고 사치일 뿐이다.
그런데도 배우고, 권력을 가진 자는 뇌물아파트, 몇 십 억원의 리베이트로 사회를 풍비박산 되고 있는 요즘이다.
‘하늘엔 영과, 땅에는 평화’라는 예수탄생의 본래 취지는 무의미 해 지고 있다.
오늘 성탄전야에는 누군가에 의해 세상 가장 밑바닥에서 허덕이는 모든 영혼들에게 ‘무수한 별들이 한꺼번에 쏟아내려 거대하고 황홀한 밤하늘’같은 세상을 기원 해본다.
“ 절대자이시여, 저의 기원을 받아주신다면 거룩하고 고요한 이 성탄전야에 함박눈을 내려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소서”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