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끄러운 공직 청렴도 “꼴찌”

2008-12-18     제주타임스

 제주지역 공직 청렴도가 전국 꼴찌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는 제주도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도민의 자존심을 망가뜨린 부끄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부패방지위원회가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청렴도를 조사했던 지난 2004년에는 10점 만점에 9.20점을 기록, 전국 1위의 청렴도를 자랑했던 제주도가 5년 만에 부끄러운 청렴도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것은 그동안의 공직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부패온상의 복마전으로 입에 오르내렸던 서울시가 1위로, 2006년,  2007년 연속 꼴찌를 하다가 이번 2위로 급부상한경기도와 비교하면 제주공직자 청렴도 꼴찌 추락은 그냥 심상히 넘길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상황 반전은 공직을 관리하고 추스르는 지도자의 의지와 역량의 문제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

 “청렴은 공직의 기본”이라며 깨끗한 공직자에게 포상과 승진의 기회를 넓혀주고 비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처벌을 통해 공직기강을 다졌던 서울시와 경기도 행정 책임자의 공직관리 철학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이 같은 제주공직자의 청렴도 추락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복무태도와 기강해이가 원인이다.

 최근 1년 사이 재해 복구비 횡령이나 착복 등 각종 크고 작은 비리혐의에 연루된 공무원들이 속출하면서 이것이 청렴도 평가에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리공무원 비리 속출은 다시 말해 이를 제대로 조이거나 다스리지 못한 조직 관리의 문제가 나은 것일 수밖에 없다. 바로 리더십의 문제인 것이다.

 이번 청렴도 조사가 특정기간 특정 사안에만 집중 된 것이 아니라 민원인 70%와 소속 공무원 30%를 대상으로 한 부패, 투명성, 책임성 지수의 외부 청렴도와 공직내부의 청렴문화 , 업무청렴지수 등을 평가한 내부 청렴도를 합산한 것이어서 그렇다.

 지금까지 제주도는 청정한 환경과 함께 인심이 후하고 공직자 상도 그 어느 곳보다도  깨끗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러기에 이번 청렴도 꼴찌 평가는 이런 아름답고 깨끗한 제주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더럽힌 것이나 다름없다.

그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공직은 반성하고 도민은 되새겨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