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때 아닌 '모기와의 전쟁'

제주보건소, 정화조 등 모기유충구제…신고센터 운영
"장구벌레 한 마리 잡으면 성충 500마리 박멸 효과"

2008-12-16     임성준
최근 주택 밀집 지역이 늘고,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겨울에도 때 아닌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시민 김모씨는 "언제부턴가 모기들이 겨울철을 가리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밤새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때가 많다"며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제주보건소(소장 왕옥보)는 이에 따라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겨울철 대대적 유충구제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고온으로 계절과 무관하게 겨울에도 지하집 모기가 서식하고 개체수도 증가함에 따라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모기유충을 구제해 내년 여름, 모기 없는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를 동절기 특별방역소독 기간으로 정해 상온이 유지되는 모기의 주요 월동장소인 하수관과 정화조, 대형건물.아파트 지하, 창고, 보일러실 등 332곳에서 모기유충구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따뜻한 정화조에 살고 있는 장구벌레 상태에서 모기를 없애는 것이 내년 여름, 모기 발생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겨울철에 장구벌레 한 마리를 잡으면 사람을 무는 모기 성충 500마리 이상을 잡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화조 환기구와 맨홀 덮개의 벌어진 틈새로 모기가 정화조를 드나들면서 알을 낳고 번식해 성충이 되기 때문에 방충망 설치와 정화조 틈새 등을 교체하거나 수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동절기 특별 방역기간 동안 모기서식처 신고센터(750-4131, 4135)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