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유치 목표 물거품

엔화 강세로 日관광객 는다는데…제주는 되레 감소
내국인 유치에만 급급, 외국인 유인대책 없어

2008-12-14     임성준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인 580만명 달성은 내국인 증가에 힘입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관광객은 목표치에 크게 모자라 내실을 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와 엔화 가치가 높아지자 한국을 찾는 일본과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국제관광도시 제주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관광협회도 내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에만 힘을 쏟을 뿐 외국인 유치를 위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51만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4% 늘어나는데 그쳤다. 유치목표 대비 관광객 비율은 고작 78%로, 올해 유치 목표 65만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외부환경 변화에만 의존한 채 이렇다 할 제주도만의 유치 정책없이 목표치만 크게 부풀려 놓은 셈이다.

특히 제주도 단골 고객인 일본.중국.대만관광객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11월말 현재 일본인은 3.5%, 중국인은 2.8%, 대만인은 17.4% 감소했다.

엔화 강세에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외국인관광객이 온다는 지난 10월부터 서울은 쇼핑을 즐기려는 일본인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한달 동안 제주도를 찾은 일본인은 오히려 9.3% 감소했다.

중국인은 5.9% 증가하는데 그쳤고 대만인은 무려 78%나 줄었다. 전체 외국인관광객은 20.29%나 줄었다.

매년 연중 방한관광객 600만명의 10%도 제주를 다녀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