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서아시아를 만나다’
국립제주박물관, 내년 2월15일까지 기획특별전
페르시아 황금공예품ㆍ신라 문화재 90여점 전시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의 문화교류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손명조)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기획특별전 ‘신라, 서아시아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신라와 서아시아 지역의 문화재 90여점이 선보인다.
서아시아 지역은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한 곳.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바탕으로 한 고대 페르시아 문화는 서양문화의 근원인 고대 그리스․로마문화와 쌍벽을 이뤘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황금 공예품과 다양하고 섬세한 유리 공예품 등은 페르시아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페르시아 문화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쳐 신라 문화 속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장식보검, 유리그릇 등은 서아시아 지역에서 제작돼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에 수입됐고, 황금 장신구들은 서아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기술로 제작된 것이다.
기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초문(唐草文) 역시 서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던 무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서아시아 출토 문화재가 다수 선보인다.
경주박물관을 비롯해 일본의 미호뮤지엄, 오카야마시립 오리엔트미술관, 고대오리엔트박물관의 협조로 출품된 서아시아의 황금 공예품과 유리공예품 등 귀중한 문화재들은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며, 신라 문화재와 직접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제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26일 서아시아 금속공예 전공자인 미야시타 사에코 씨(고대오리엔트박물관)를 초청, ‘실크로드의 장신구’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또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