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릴 때 버릴 줄 아는 농업 필요

2008-12-12     제주타임스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 농민들이 당근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당근 풍작으로 걱정 되는 가격 폭락에 대비하기 위해 1만1000톤 규모의 당근을 밭에서 폐기시켜 버리기로 한 것이다.

이는 구좌읍 전체 당근 생산예상량의 20%규모다.

 구좌농협과 김녕농협, 주민자치위원회, 이장단, 작목반, 유통연합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여 비상품 당근 산지폐기 운동 결의대회를 가진 것이다.

이들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당근을 무조건 산지폐기하고 상품성이 있는 고품질 당근만을 선별하여 출하하자는 결의를 했다.

 이와 함께 대형 음식점 등에 당근 주스를 무료제공하고 호텔 등에 당근 소비에 협조해주도록 방문하고 있다.

 적정생산을 통한 고품질 당근 출하만이 가격폭락 등 예상되는 당근 파동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당근 주산지 농민들의 자구책을 보면서 내년 제주감귤 생산량 조절에도 감귤생산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내년은 해걸이 현상으로 사상 유례 드물게 많은 감귤생산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올해 산 감귤의 생산량 저조와 높은 당도 등으로 높은 값에 처리됐다는 사실만을 생각해 내년 감귤의 품질관리나 적정생산에 무관심 할까봐 그렇다.

 당근 주산지 농민들처럼 감귤생산 농민들도 이제부터 철저한 감귤품질 관리와 적정생산량 조절 계획을 세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는 계획생산 계획출하를 통해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계획영농 시대다.

그래야 농업 경쟁력을 높일수 있고 농업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