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의 관광자원화 방안

2004-10-09     제주타임스

제주도의 해녀작업은 약 2,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제주도민의 생활방식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업 자체는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장래에는 해녀의 고령화로 인하여 이 지역에서 살아질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이를 보전하여 영구히 이어지도록 하여야 하는데, 그 방법의 하나는 관광자원화를 시키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해녀자원의 보호를 위하여 바다박물관에 해녀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해녀들의 분포지역, 해녀들이 사용하였던 다양한 도구들, 해녀들의 탈의장이였던 움막, 해녀복과 잠수복, 해초와 고기, 어패류를 잡기 위하여 사용하였던 각종의 다양한 도구들을 진열하고 있으며, 특히 배를 이용한 비교적 먼 바다에서 하는 잠수작업에서 쉽게 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장비인 돌추와 철추를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해녀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고 있는 박물관이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으므로 해녀관련 박물관을 만들어서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해녀의 잠수작업을 보여주는 시연장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일본의 미키모토 진주섬에서는 진주섬 바로 앞 바다에서 오래 전부터 ‘이소기’라고 부르는 흰색의 해녀복 차림의 해녀가 진주조개를 채취하는 모습을 게스트룸이나 야외 관람대에서 구경할 수 있다.
 이 공연은 하루에 네 차례 행해지고 있는데, 공연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된다.

 공연시 안내방송은 일본어와 외국어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해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석 좌측에서부터 나타나는 배에서 하얀 해녀복을 입은 3명의 해녀가 차례로 물 속으로 잠수하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해녀의 잠수작업을 바닷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녀를 소재로 한 축제를 만드는 작업도 필요하다.
 일본의 이세시마반도에 있는 해양국립공원 지역에서는 매년 7월 11일에 ‘시론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전복잡이 시합인데 이 시합에서 맨 처음에 딴 한 쌍의 전복은 바다생활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로 전복을 딴 해녀에 의해 ‘이세신궁’에 직접 바쳐지고 있으며, 해녀들의 잠수가 시작되면 풍요를 기원하는 깃발을 단 어선들의 해상 퍼레이드가 장관을 이루게 된다.

 일본 지바현 시라하마 마을에서는 매년 7월 20일과 21일 양일간 해녀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00여명의 ‘이소기’라는 흰 해녀복을 입은 해녀들이 고요한 밤에 ‘다이마쯔’라는 횃불을 들고 바다로 뒤어들어 두 개의 큰 원을 그리면서 야영하는 모습인데, 이 모습은 마치 바다 위에 두 개의 큰 달이 뜬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체험어촌과 돌밭판매장의 개설이 필요하다. 제주도의 바닷가에 널리 펼쳐져 있는 바다돌밭을 활용하여 해녀가 안내하는 체험어촌의 개발을 시도할 필요가 있으며, 해녀들이 바다에서 채취한 각종의 해산물을 바다돌밭에서 관광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바다돌밭 판매장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해녀에 관련된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이 연구를 토대로 하여 해녀문화를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함으로써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 고유의 문화를 보호하면서 주민의 소득창출을 동시에 도모해 나가야 한다. 

고  승  익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