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화마로부터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자 !
겨울철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그에 따라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소방공무원인 나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날씨가 추워진 탓에 사람들이 전열기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화재 예방에 대한 무관심과 화기 취급 부주의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화재는 방화가 아닌 한, 보통은 작은 불씨에서부터 시작되며 바닥에서 시작된 불은 창문 쪽의 커튼이나 가구 등의 수직으로 설치된 가연물을 따라 천장으로 옮겨 붙으며 종국에는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작은 불씨에서부터 시작된 화재는 연기나 열기가 천장 하단 부분으로부터 집적되기 시작하여 4 - 6분 경과 후에는 화재 최성기가 되어 어느 누구라도 그 지옥 같은 불길 속에 무사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에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사람이 사망할 경우 불에 타서 사망하는 것으로 많이 알고 있으나 정작 화재로 사망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축물의 내장 재료나 가구 중에는 합성수지 등의 화학제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건축물에 불이 날 경우 그 연기 속에는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포스겐 등의 유독성 가스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훈련된 소방관도 보호장비 없이 연기를 제대로 흡입할 경우 그 자리에서 쓰러질 수밖에 없다.
화재로 인해 인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심야 시간대인 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을 때는 감각이 무디어 질 뿐 아니라 화재 초기에는 화재로 인해 연기나 열기가 천장 아래로부터 집적되기 시작하고 두꺼워진 연기가 구름의 역할을 하여 잠을 자는 바닥 부분과의 열을 어느 정도 차단, 잠을 자는 사람으로서는 불이 난 사실을 감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불이 난 후 약 3분 정도 경과되면 연소과정에서 산소가 소진되어 공기 중의 산소 농도가 13% 이하가 되는 데 이때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자던 사람은 의식불명 상태가 되고 종국에는 질식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주택에도 화재 연기에 의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설치를 권장하고 있지만 아직 법제화되지는 않았다.
화재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줄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천장에 나사못으로 부착하면 되므로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고 개당 약 25,000원 정도로 비교적 싸기 때문에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 설치를 권장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우리 모두 잠든사이 24시간 불침번을 서서 화재로부터 우리를 깨울 것이다.
김 영 근
애월119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