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굿놀이 ‘새롭게 해석’ 무대 올려
놀이패 한라산, 마당굿 ‘전상놀이’ 공연…11ㆍ12일 문예회관
2008-12-07 한경훈
놀이패 한라산은 오는 11․12일 오후 7시30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마당굿 ‘전상놀이’ 기획공연을 한다.
이 작품은 탈나게 한 궂은 것들은 멀리 쫓아내고, 부(富)와 복(福) 등 좋은 전상을 집안이나 마을 안으로 불러들여 삼공신(神)을 흥겹게 놀리는 제주도 굿놀이를 새롭게 재해석한 마당굿.
전상(前生)은 ‘전생의 업보’라는 데서 유래했고, 실제 굿판에서는 팔자(八字), 버릇 등을 뜻한다. ‘전상놀이’는 ‘가난’이라는 나쁜 전상을 쫓고 ‘부’라는 좋은 전상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 관계자는 “제주도도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도 사람들이 점점 도시로 밀려들면서 농어촌지역은 마을공동체 연대의 끈들이 많이 쇠퇴하고 침체되고 있다”며 “공연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섬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긍지를 심어줌은 물론 공동체가 원만하게 복원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흥겹게 어우러지는 신명난 마당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공연 기획의도를 밝혔다.
마당극 극단인 놀이패 한라산은 1987년 창립 후 제주의 역사와 민생을 예술적 토대로 설정해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4․3을 마당극화해 해원과 상생을 주제로 매해마다 마당판을 열고 있고, 세경놀이 영감놀이 등 제주의 전통 굿놀이를 연행하고 있다.
이번 마당굿 ‘전상놀이’ 공연은 ‘2008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의 일환이며, 제주도와 민예총제주도지회가 후원한다. 문의=753-9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