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노천 소각, 건강을 위해서는 이것이 아닐 것입니다

2008-12-04     제주타임스

요즘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주말을 이용, 농촌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의 가을걷이 일손을 돕기 위해 이른 아침에 방문, 저녁 늦게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이른 아침에 들길을 달리다 보면 도심에서 맛 볼 수 없는 농촌의 내음을  후각을 자극 할 때는 어린시절, 들에서 농산부산물을 이용, 고구마를 구어 먹던 아련한 추억이 대뇌를 스치며 잠시 과거를 회상하여 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냄새가 과거의 그 냄새와는 전혀 다른 냄새가 코를 찌를 때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도 저기도 야음을 틈타 노천소각으로 생각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말해 주는 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혹이나 쓰레기 종량제에 의한 폐단이 아닐까하는 염려증이 생긴다.

 과거의 우리농촌에서는 농산부산물의 소각은 아침, 저녁으로 아궁이에서 땔감으로 사용 될 만큼의 청정에너지 자원이었지만 지금에 소각 대상을 보면 전혀 다른 물질들이 소각됨을 볼 때 아연 질색 그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농촌이 순박한 맛을 지니고 있는 만큼 공기나 물이나 맑을 것을 생각하고 농촌민박을 선호하는 등, 우리 농촌 자랑이 바로 “이것이다” 라고 할 수 있었으나 과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농촌의 공기를 사랑하고 자랑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 농촌지역민들의 질병요인은 여러 가지로 대별 할 수 있겠지만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노천소각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전수를 조사한 내용은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마을 또는 단독주택 어귀에 노천소각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농촌에서 농산부산물을 노천 소각하던 습관에, 혹이나 종량제 봉투를 아끼기 위한 생각이라면 우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요즘 생산되는 각종 생활 쓰레기가 소각되면서 내뿜는 소각 매연이 우리의 몸을 얼마나 큰 병을 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노천 소각,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는 이것이 아닐 것입니다.

물은 내가 먹지 않으면 병으로부터 피해 갈 수 있겠지만 공기는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가 마셔야 하기에 노천 소각,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

몇 푼의 종량제 봉투 값 아끼려다 사람 잡는 꼴이 될 수 있고 농촌에 맑은 공기와 물은 우리 모두가 지켜 나아가야 할 공동 재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  영  주
제주특별자치도환경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