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국어 상용화와 특별자치도의 과제
우리는 글로벌, 세계화, 경쟁력 등 개혁의 상징어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 가운데 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 되었고, 국가경쟁력의 척도로서 국민들의 외국어 능력을 중요시 하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현재 지구촌의 언어중에서 영어는 60여개국이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제1의 언어다.
그리고 지식과 정보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세계 100대 대학중에서 영어권 대학이 75개나 되며 인터넷 정보 80%, 자연과학저널의 73%, 사회과학저널의 85%이상이 영어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는 강력한 영어상용화 정책으로 국민의 70% 이상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서 세계2위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그러면, 제주의 외국어 인프라 여건은 어떠한가?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도민들의 글로벌 외국어역량이 미흡한게 오늘의 현실이다.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들이 제주를 방문할 때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언어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주의 생명산업이라 할 수 있는 관광산업은 물론 국내ㆍ외 여러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2008년 5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가 지금까지의 외국어 정책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글로벌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하여‘외국어상용화 세부실천계획’을 마련하였다.
도민의 1%(5천명)내외로 추정되는 외국어 상용인력을 2020년까지 6만명을 양성하기 위한 전략과 목표를 마련하였고,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불편해소를 위한 환경개선 및 도민 외국어 교육을 통하여 외국어상용화 여건조성에 중점을 두어 시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외국교육기관 및 의료기관 유치 등을 통하여 외국어상용화 정책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도민과의 공감대가 가장 먼저 형성되어야 하겠다.
아무리 행정에서 외국어 상용화의 필요성을 떠든다 해도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외국어상용화와 국제자유도시! 60만 제주도민과 함께 가야하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반면, 외국어상용화로 인해 제주의 정체성을 잃거나 제주어가 사라지는 피해를 입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주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지켜가면서 도민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세계속의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언론사에서 실시한 외국어상용화 도민 여론조사에서 찬성한다(45.9%)는 의견이 반대한다(18.5%)는 의견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은 도민들도 외국어 상용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하겠다.
조금 늦긴 했어도 도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추진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아직 준비할 것도 많고 외국어상용화 성공여부에 따라 특별자치도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이제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과 외국어상용화 견실한 정착을 위하여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드리며, 제주특별자치도가 결코 대한민국의 작은 섬이 아님을 세계가 인정하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장 금 용
제주특별자치도 광역경제추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