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대북 '풍선 날리기' 이젠 자제할 때

2008-12-03     제주타임스

북한의 반발로 논란이 일고 있는 대북전단(삐라) 살포는 북한인권단체와 진보단체가 충돌하면서 이제는 남남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 보수단체들은 진보단체의 삐라살포 저지에 맞서 삐라살포에 동참하기로 선언해 보수와 진보단체의 대립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인권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로 북한은 지난 10월 2일 남북군사회담을 통해 대북 삐라 살포를 강력히 항의하고 북한 매체를 통해서 연일 대북 삐라 살포를 비난하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남북경협의 모델인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북인권단체들은 정부의 자제 권고에 대해 "북한의 인권탄압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고 "삐라 살포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집권 때에도 계속해 왔다"고 말한다.

북한인권운동가인 미국의 수쟌 숄티 여사는 3일 한 언론에서 "북한의 반발은 북한주민에게 자유의 메시지를 날려보내는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알 수 있다"면서 "남한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북한정권의 압박에 굴하지 말고 풍선을 날려 보내는 자유투사들과 합심 동조해야 한다"고 대북인권단체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 4월부터 대북관계는 악화 일로에 있다. 남북대화 통로가 모두 단절됐다. 남쪽은 대화를 하자 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북쪽은 무조건 과거 정부처럼 대북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금강산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가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위기다.

특히, 북한은 식량난 등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정일 총비서의 건강악화 로 내부적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북관계에서 개선이 필요한 시점에 북한을 자극하는 용어나 행동은 자제할 때다.

대북 삐라 살포도 이젠 자제해야 한다. 대북 삐라문제로 남남 갈등을 빚는 것을 오히려 북한이 원할 지도 모른다. 정부와 여야도 대북인권단체에 더욱 적극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 대북관계 악화는 남북 어디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  윤  석
CBS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