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 싹쓸이 어선 단속 한계

추자 근해 풍랑특보ㆍ야간 틈 타…시, 적발 4건뿐
지도선 상시 단속 어려워…어민들 강력 대책 요구

2008-12-02     임성준
중국어선에다 다른 지방 어선들의 제주 근해 불법 조업으로 지역 어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으나 단속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일 제주시와 지역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추자도 해역에 삼치와 방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전남 등 타지방 쌍끌이 저인망 어선과 채낚기 어선들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낮 12시 30분께 추자면 직구도 남서쪽 1.5마일 해상에서 불법으로 방어 3㎏을 잡은 전남 해남 선적 1.4t급 연안복합어선 1척이 제주시 어업지도선에 적발됐다.

이 처럼 올해 다른 지방 어선이 추자도 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행위를 하다 적발된 사례는 모두 4건이다.

하지만 어민들은 다른 지방 대형 저인망어선들이 추자 근해에서 삼치와 방어를 어획하는 사례가 잦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실제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타지방 어선들은 풍랑특보가 내려져 기상이 좋지 않거나 야간에 추자어선들이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어업지도선의 단속이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추자 해역에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이를 단속해야 할 어업지도선도 고유가 등으로 인해 상시 단속 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다른 지방 어선들은 비교적 대형 어선들로, 우리 어선이나 지도선이 풍랑주의보로 대피해 있거나 야음을 틈타 지능적으로 불법 조업을 하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이 못 미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15일까지 어업지도선 탐라호와 영주호를 추자도 해역에 상주 배치할 계획"이라며 "육지부 연안어선의 추자도 해역에 침범, 불법 조업하는 행위와 조업금지구역을 위반한 중.대형 기선 저인망어선 등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7일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마라도 남서쪽 129㎞ 해상에서 불법 조업한 혐의로 중국어선 4척이 서귀포해경에 나포되는 등 제주 연근해에서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