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80억 투입 기념관’ 운영 허술

2008-12-01     제주타임스

38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난 3월 개관한 ‘4ㆍ3평화 기념관’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도 감사위원회의 제주 4ㆍ3사업소에 대한 종합감사결과에서다.

 이에 따르면 ‘4ㆍ3평화기념관’에는 법과 조례에 따라 평화기념관 관리 운영을 자문하기 위한 기념관 운영위원회를 구성토록 돼 있으나 아직까지 조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4ㆍ3사업소’측은 “4ㆍ3평화재단 설립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평화재단 출범 이후에도 감감 무소식이다.

그만큼 ‘4ㆍ3평화기념관’ 운영에 무관심이고 무감각함을 드러낸 꼴이다.

 이 같은 ‘4ㆍ3 평화기념관’ 운영관리 부실은 자료 관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4ㆍ3 사업소’는 ‘4ㆍ3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이를 민간이 열람할 수 있도록 비치하고 학습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보관자료 목록조차 비치하지 않고 있다.

자료열람이나 학습 활용은 그저 해본 말로 그치고 있다.

 또 개관 9개월째 접어들고 있으나 역사관이나 전시실 등의 구체적 개방 일정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4ㆍ3정보실’을 학예실로, 디지털 자료실을 문화해설사 대기실로 사용해버리는 등 공간 활용이나 배치도 제멋대로다.

 특히 도민들이나 4ㆍ3희생자 유족들로부터 기증받은 4ㆍ3당시 희생자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이나 자료 등에 대한 전시공간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해 ‘4ㆍ3평화 기념관’이 무엇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세워졌는지  헷갈리게 하고 있다.

 ‘4ㆍ3평화기념관’은 ‘4ㆍ3의 실체적 진실을 올바르게 알리고 그 역사적 비극을 교훈으로 삼아, 화해와 상생의 역사로 승화하자는 평화의 상징으로 건립된 것이다.

 그런데도 이에 걸맞는 실속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기념관 관리부서가 정신을 차리고 ‘4ㆍ3평화기념관’이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