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 주유소가 생긴다면
'성공할까, 실패할까'
2004-10-08 고창일 기자
우도에 주유소가 생긴다면.
당국의 설명대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오아시스'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영업부진으로 허덕일 것인지, 이도 아니라면 장사가 잘돼 너도나도 주유소를 차려 과당 경쟁에 한숨만 쉴 것인지가 궁금증으로 다가서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우도 차량등록 현황은 승용 184대를 비롯 승합 64대, 화물 183대, 특수차량 1대 등 432대로 679세대임을 감안하면 한 세대당 0.63대 꼴이다.
그러나 우도는 여름 휴가철에는 한산한 어촌마을 답지 않게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하루 평균 200~300대의 차량이 도항선을 이용 이곳을 찾는 탓이다.
이에 제주도는 주유소는 부속도서의 경우 폭 8m 이상 도로에 접해야 한다는 '제주도주유소등록요건에관한고시'를 개정, 북군 우도 등 도서지역에는 8m도로가 없는 실정에서 '주유 및 차량의 통행안전에 지장이 없는 도로에 접하도록'으로 고쳤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성산포항 인근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기 위해 돌아 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처음 생기는 주유소가 지역 주민들의 호응 위에 여름 휴가철 특수마저 누린다면 '대박장사'일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러나 경쟁사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다면 우도가 '주유소 천지'로 변해버릴 우려도 높다.
주유소 사업은 일단 토지만 소유하고 있으면 정유업체의 지원속에 다른 사업에 비해 창업이 쉽기 때문이다.
도 당국의 주유소 허가 정책이 우도의 모습을 어느 정도 바꿔 놓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