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값’ 빈말이 아니길
2004-10-07 제주타임스
도 당국이 ‘감귤 가격이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그것이 빈말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절박한 심정으로 확인하고 있듯이, 감귤은 제주의 생존적 작물이다. 감귤마저 무너질 경우 그 결과를 생각하기조차 끔찍하다. 본란에 감귤문제를 유별나게 등장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귤처리를 어렵게 할 요인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저장기술의 발달로 국내산 과일과의 경쟁도 힘겨운 일이지만,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값싼 과일과의 경쟁은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감귤처리 대책에 제주도의 온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일 중 이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지금부터 대대적인 감귤 홍보에 나서야 한다. 우리 산 과일을 먹어주기를 바라는 소극적 방법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가공용 처리 물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는 감귤의 일반적 소비를 확대하는 방법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는 이 점이 특히 강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도 당국의 ‘자신’이 과학적 분석에 의한 것으로 믿고 싶다. 도 당국의 처리대책을 불신하는 것이기보다는, 절박한 과제에 억눌려 ‘우선 말해 놓고 보자’는 형식적 대응이 있지 않은지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말의 진위여부는 곧 드러날 것이다. 어찌하든 그 말이 진실이 되어 농민이 애써 수확한 감귤이 썩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