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조직관리 특명받았나"

도의원들 정치성 질문 공세…강 시장, "아니다" 일축

2008-11-18     임성준
공무원 출신 행정시장인 강택상 제주시장이 18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정치성 질문 공세에 곤혹을 치뤘다.

현우범 의원은 "시민과 행정의 소통 확대라는 명분으로 현장행정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출신지인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용)세력을 넓히라는 지사의 지시를 받은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현 의원은 이어 "지사가 동쪽 출신이니까, 서쪽 출신 시장을 임명했다고 본다"며 "조직관리하라는 특명을 받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선거용 행보 주장을 일축하고,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시대에, 변화된 사고에 맞춰야 한다"며 "좁은 지역에서 동쪽, 서쪽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받아쳤다.

현 의원은 또 도청 앞 농성 천막 철거와 관련, "현애자 국회의원은 21일 동안 농성을 해도 철거를 않고 봐주고, 해군기지 반대 농성을 한 강정마을회장의 천막은 6일만에 강제 철거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강 시장은 "법과 원칙대로 집행했다"며 "당시 상황과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 주민과 마찰이 없는 방향으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신관홍 위원은 건입동 LPG 저장시설 민원과 관련, "인허가권자인 시장이 주민 간 찬반 갈등을 방관할 뿐 양 측과의 대화 등 전혀 중재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따졌다.

강 시장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데다, (사업자의) 주민 의견 수렴과정에 시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허가 관련 서류가 접수되면 주민의 안전과 행정의 일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장동훈 위원장의 행정시 폐지론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에 "2년 전 도민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 결과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행정시 폐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