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붙박이 공무원' 405명

15년 이상 근무 6~7급만 228명…'순환근무제' 말로만

2008-11-17     임성준
제주시(옛 북제주군 포함)에 15년 이상 근무한 '말뚝 공무원'만 4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시가 도의회 행자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15년 이상 제주시
에 근무 중인 공무원은 4급 2명, 5급 30명, 6급 173명, 7급 55명, 기능직 145명으로 집계됐
다.

전체 공무원 1493명의 27.1%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제주도청 근무를 희망하고 있지만 인사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와 행정시, 읍면동에 일정기간 근무하는 기관간 순환근무제를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시행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도 발령 기준은 시 본청과 읍면동 5급 이하 직원 중 현 직급에서 최소 근무연한 2년 경과자
중 순환근무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다.

추자.우도 등 도서지역과 환경시설관리사무소 등 혐오시설은 최소 근무연한을 1년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근무실적(60점)과 현직급 경력(10점), 급지별 근무경력(30점)을 합산해 전보임용 순위 명부
를 작성하고, 도와 행정시간 협의를 거쳐 제주도로 발령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있다.

제주시는 6급 이하 읍면동 우수공무원은 사기진작을 위해 전보 순위 명부를 본청과 읍면동
을 별도로 작성해 읍면동에서 바로 도로 전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청자가 제때 발령되지 못하는가 하면 근무연한 2년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
신이 원하는 근무지로 전보 발령되는 사례도 공공연한 실정이다.

제주시의 한 공무원은 "도청 인사권자와 핵심 간부와의 연줄과 배경으로 순환근무제 발령기
준과 상관없이 도청에 쉽게 입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귀포시에서 출퇴근하는 제주시 공무원은 25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