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절전형' 난방기기 광고의 허와 실

2008-11-13     제주타임스

날씨가 추워지면서 서민들의 겨울나기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유가 인상으로 올 겨울 난방비용 부담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들이다.

 서민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전기난로나 열풍기 등 전기를 이용한 난방기기 제조 회사의 판촉활동도 활발하다.

관련 업체들은 제품소개 광고를 통해 전기요금은 일반 난방비용에 비해 매우 저렴하며, 일부 제품의 경우 월 1~2만원의 전기요금이면 충분하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이런 광고만 믿고 전열기를 구입하여 생각 없이 사용하다 보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평소 한달 전기요금이 4만원 가량 나오는 가정의 예를 들어보자.

대략 전기사용량은 300kWh 내외가 된다.

이 가정이 요사이 편리함 때문에 많이 이용하는 선풍기형 열풍기를 올 겨울에 사용한다고 가정하자.

 모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제품들의 소비전력은 1,000W 내외이다.

한 시간 사용 전력량이 1kWh라는 말이다, 이 열풍기를 하루 5시간을 사용할 경우 한달에 열풍기만 150kWh(5kWh * 30일)를 사용하게 된다.

월간 150kWh에 대한 주택용전력 전기요금은 제조업체의 광고대로 1만3천원 가량이 된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전력의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른 누진제가 적용된다.

즉, 기존에 사용하는 전기사용량에 열풍기가 사용한 사용량을 합산한 후 그 사용량에 해당하는 전기요금을 청구한다.

이럴 경우 그 가정의 전기요금 청구액은 월간 사용량 450kWh에 해당하는 9만5천원정도가 된다.

결국 열풍기 하나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추가분이 5만5천원이나 되는 것이다.

소비전력이 큰 제품을 사용하거나 사용시간이 늘어날 경우 추가 부담 분은 예상외로 많아질 수도 있다.

해마다 겨울철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전기요금  청구액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고객들이 많다.

 제조회사나 판매업체의 홍보 광고만 믿고 난방용 전열기기를 사용한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올 겨울에는 이러한 전기요금 체계에 대해 이해하고 합리적인 난방계획을 세워주었으면 한다.

저렴한 난방비용으로 따뜻한 겨울을 나려는 서민들의 노력이, 자칫 무계획적인 전열기 사용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김  학  수
한전 서귀포지점 고객지원파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