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유치 '손 놓았나'

엔화 강세로 日관광객 는다는데…제주는 되레 감소
유치목표 65만명 '물거품'…"환경변화 대응력 부족"

2008-11-11     임성준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와 엔화 가치가 높아지자 한국을 찾는 일본과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국제관광도시 제주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 관광정책이 수치에만 급급해 내국인 유치에만 올인, 제주관광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외국인 유치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0일 현재 올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46만7524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유치목표 대비 관광객 비율은 고작 72%로, 올해 유치 목표 65만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외부환경 변화에만 의존한 채 이렇다 할 제주도만의 유치 정책없이 목표치만 크게 부풀려 놓은 셈이다.

특히 제주도 단골 고객인 일본.중국.대만관광객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10월말 현재 일본인은 2.9%, 중국인은 3.5%, 대만인은 1.6% 감소했다.

엔화 강세에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외국인관광객이 온다는 지난 10월부터 서울은 쇼핑을 즐기려는 일본인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한달 동안 제주도를 찾은 일본인은 4.7% 감소했다.

중국인은 14.3%, 대만인은 무려 82.7%나 줄었다. 전체 외국인관광객은 21.9%나 줄었다.

매년 연중 방한관광객 600만명의 10%도 제주를 다녀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원화 약세로 국가경제는 위기이지만 제주로서는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살려야 한다"며 "하지만 일본인과 중화권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이나 프로그램, 정책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