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저가항공 '흔들'
한성 중단 이어 영남에어 "부품교체…11~14일 임시 운휴"
제주항공, 임금 삭감ㆍ요금 탄력할증제 등 긴축경영
2008-11-09 임성준
9일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8월 첫 취항한 한성항공은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가 272억원에 이를 정도의 심각한 경영난에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18일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최근 높은 국제유가와 요동치는 금융시장 환경과 맞물려 한성의 중단 사태로 은행권이 자본력이 약한 저가항공에 대한 융자지원을 꺼리고 있어 업계의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출액 대비 항공유 구입비 비중이 35~40%에 이르는 반면, 저가항공사들은 매출액 대비 항공유 구입비가 50%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취항한 영남에어는 그동안 항공기 1대로 무리한 운항을 계속 해오다 부품교체 등의 문제로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
영남에어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제주, 제주~대구, 김포~제주 노선의 하루 6회 항공편을 나흘동안 중단한다.
영남에어는 자금문제와는 상관없는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추가 투자금 지연으로 2, 3호기 도입이 어려워 3개월 넘게 항공기 1대로 하루 6회의 무리한 운항을 해왔다.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출자한 제주항공도 2006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3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긴축경영에 나서기로 하고 과장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을 20% 삭감키로 결정했고 주말항공편의 요금을 인상하는 '탄력할증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의 탑승률은 올들어 9월까지 79%를 보인 반면, 진에어와 영남에어는 7월 취항 이후 10월 15일까지 각각 46%와 45%의 탑승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