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수 ‘꽁꽁’ 얼어붙었다

대형마트 판매액 10개월만에 역신장

2008-11-06     진기철 기자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형마트의 판매액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9월 제주지역 대형소매점(매장면적 3000㎡) 판매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 처럼 대형마트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7년 11월 7.8%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제주지역 대형마트 판매액은 1·2월 각 8.1%, 3월 14.4%, 4월 11.4%, 5월19.9%, 6월 13.3%, 7월14.5%, 8월 5.9% 등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에 따른 분기 판매액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가 하반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3분기에는 한 자릿수인 5.9%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 초부터 시작된 고유가와 고물가에다 하반기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급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형마트 판매액 하락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대형마트 판매액이 증가한 지역은 전남(15.3%↑), 전북(2.3%↑), 경남(1.2%↑), 충남(0.4%↑) 등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2개 시·도는 적게는 1.0%(서울)에서 많게는 10.3%(충북)까지 떨어졌다.

한편 9월 전국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20조9946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6%(8월 대비 5.8%↓)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품군별 판매액은 차량용연료(18.4%)와 화장품 및 비누(15.1%), 의약품·의료용품(11.1%) 등 비내구재가 10.5% 증가한 반면 승용차(-7.3%),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3.7%) 등 내구재는 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