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침체 장기화 우려

건축허가면적 실적…다른지표보다 상대적 악화

2004-10-06     한경훈 기자

올 들어 지역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 실적이 다른 건설지표보다 상대적으로 악화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건설침체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제주도와 한국은행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까지 건축물착공면적은 70여만㎡로 전년 같은 기간 109만8000여㎡에 비해 36.2%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상업용이 25만5000여㎡로 전년에 비해 22% 감소한 반면 주거용은 무려 57.7% 감소한 26만8000여㎡로 나타나 주택부문이 건설침체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같은 기간 레미콘출하량 및 시멘트입하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7.8%, 11.7% 늘었으나 8월 들어서는 레미콘출하량이 16.3%, 시멘트입하량이 12.9% 감소, 건설경기 침체 영향이 건자재업체로까지 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면적 실적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밝혀져 건설경기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8월까지의 건축허가면적은 모두 64만9000여㎡로 전년 같은 기간 149만여㎡보다 56.4% 줄어들었다.

올해 건축허가면적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시장경기 침체로 인해 상업용 건축물 신축에 대한 투자가 부진한 데다 미분양주택 증가에 따라 건설업체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8월까지 상업용(26만7000㎡) 및 주거용(23만3000㎡) 건축허가는 46만여㎡로 전체 허가면적의 71%를 차지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6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