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계절 꽃 숲' 조성 농업인들

2008-11-04     제주타임스

버려진 땅을 관광소득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업인들이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 연합회 애월읍회 회원들이다.

 소속회원 30여명은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변 3만㎡에 ‘4계절 미로 꽃 숲’을 조성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곳은 채석장이었다. 지금은 작업이 끝난 황무지다. 돌멩이 밭이다.

복구토지라고 하지만 그러기에 아무 쓸모없이 버려진 땅이었다.

 여기에 농업인들이 땀을 뿌리고 있다. 돌멩이를 골라내고 흙을 덮어 씨를 뿌리고 있다.

 최근에는 트랙터 8대를 동원해 밭을 갈고 비료 100포대를 뿌렸다. 거기에 유채씨도 뿌렸다.

 내년 4~5월이면 이곳은 노란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옥수수, 가을에는 메밀꽃, 겨울에는 갈대 숲, 4계절을 즐길 수 있는 해안가의 미로 꽃 숲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꽃은 찾는 이들의 관람용으로, 씨나 열매는 기름 등 소득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들 농업인들의 황무지 개간의 꿈은 여타지역 농업인들에게 느낌으로 전하는 하는 바가 크다.

 도내 마을 곳곳에는 노는 땅들이 많다. 물론 협소하고 황량해 농사를 지울 수 없는 땅이 대부분이다. 마을 소유도 있고 임자가 떠난 땅들도 있다.

 그래서 “이들 노는 땅을 자원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애월읍 농업인들이 여타 마을 농업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도내 마을 곳곳에 꽃밭은 조성하여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말함이다.

 사실 그동안 행정당국에서 마을별 꽃길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마을별로 꽃 종류까지 지정해 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들 꽃길 조성사업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이번 애월농업인들의 ‘4계절 꽃 숲’ 조성사업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흐지부지 됐던 마을별 꽃길 조성사업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