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취학아동을 둔 농어촌지역 학부모님들에 대한 당부
취학아동을 둔 농어촌지역 학부모님들에 대한 당부
노란 감귤의 풍성함과 은빛 억새물결이 다시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으면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귀하게 자라난 아이들이 “학교(學校)”라는 새로운 울타리를 맞이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가 되면 농어촌지역에 거주를 하면서도 도시지역 초등학교로의 취학을 목적으로 주민등록 전출신고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면서 두 초등학생의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마음한편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
초등학교는 사랑스런 우리아이들이 가정에서 발을 내디뎌 또다른 세상을 내다보는 첫 출발이며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양심과 올바른 덕목을 쌓아나갈 첫 터(攄)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같은 마을과 가까운 이웃에서 태어나고 자란 또래들과 정겨움을 나누고 사랑과 웃음이 피어나는 천진난만함 속에서 부푼 미래의 꿈과 아이들만의 희망을 키워나가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고장 얼마나 아름답고 정겨운 곳 인가!
길가에 피어있는 꽃 한송이, 이름모를 풀 한포기, 사계절을 마다하고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풍경들과 아직은 살아있는 이웃들간의 끈끈한 정(情), 상대를 위한 배려, 양보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배움의 대상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장, 또한 부모님 세대가 몸담고 삶을 일구고 계신 우리고장을 아이들 스스로 지켜나가고 사랑할 줄 아는 힘을 길러나가도록 하는 건 설령 선생님들만의 몫은 아니며 지역에 계신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사고와 협조, 솔선수범의 마음들이 하나 둘 모아질 때 지역의 발전은 지속될 것이라 믿는다.
더욱이 요즘은 교육환경시스템의 변화와 농어촌지역 초등학교의 질(質)적 환경도 많이 개선되어 부모님 기대에 모자람 또한 없을 것이다.
우리아이가 더 넓은 학교로 취학을 하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하고 한번쯤 생각하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진정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깊이 고민하여 보시라 감히 당부 드려본다.
김 양 순
애월읍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