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도 이제는 자본ㆍ기술 집약형으로

2004-10-05     제주타임스

 감귤 생산과 처리도 이제는 자본ㆍ기술 집약형으로 바꿔야 한다. 이미 생산농가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보다 체계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과일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자본ㆍ기술 집약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우선 감귤 생산조직이 활성화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감귤 생산단체의 조직체계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 존재와 기능이 과연 경쟁시대에 적합한지, 그리고 그 기능에 낭비적인 요소가 없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감귤전문기관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품종을 재배하며, 어떤 부문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하는 치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과제는 보다 근본적인데 있다. 감귤 생산과 처리에 기업논리를 도입하려는 생산 농민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새롭게 다져 나가야 한다. 꾸준히 연구하고 도전하는 기업정신이 형성되지 않고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나갈 수 없다. 감귤을 개척할 당시의 피나는 노력에 버금가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감귤 생산농가들의 거래 교섭력을 키우는 조치도 필요하다. 생산한 감귤을 제때에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유통경로를 다원화하고, 판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는 것도 그 한 방법일 수 있다. ‘밭떼기’가 유용한 처리 방법의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중간 상인의 상술에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감귤 생산과 처리과정의 개선을 위해 꾸준히 투자하되, 우선 순위와 손익계산을 과학적으로 하는 지혜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