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시장 찬바람 '쌩쌩'
도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일용직 등 단순 노무자들에 대한 고용효과가 높은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문 닫는 용역회사가 속출하는 등 도내 인력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4일 한라용역(대표 박재익) 등 인력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정보지에 광고하고 기다려도 업체로부터 인력 요청이 쇄도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일부 용역회사는 영업부를 따로 두고 영업사원을 고용하는 등 일감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도내 용역회사의 주요 인력공급처는 건설업체”라며 “그러나 노형지구 및 골프장 등 몇 곳을 제외하면 공사현장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8월말까지 도내 건축물착공면적은 70만183㎡로 전년 같은 기간 109만8275㎡에 비해 무려 57%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건설 일감이 급감하다보니 용역업체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폐업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도내 일용직 잡부의 일당은 대략 6만원으로 용역회사는 1만원을 소개료로 받는다. 그러나 용역회사의 순수입은 소개료에서 영업비 차비, 장갑 등 물품비 등 제반비용을 제하면 4300원 정도.
한라용역의 경우 이 순수입으로 손익을 맞추려면 하루 100명 정도의 인력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에 절반도 공급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다 용역회사들은 일용직 일당을 선급하고 업체로부터는 다음달 결제를 받는데 건설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제때 결제를 못하면서 덩달아 용역회사들도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용역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올해 초 40여 곳에 이르던 도내 용역회사는 최근 30여곳으로 10여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건설경기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업계의 불안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