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50대 여성 봉사회장 구속

'문맹' 노부부 상대 2억여원 가로채 강도 혐의 적용

2008-10-27     임성준
세상물정 모르는 문맹의 노부부를 상대로 2년여 동안 2억여원을 가로 챈 여성 봉사회장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7일 노모씨(59.여.제주시 화북동)를 강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노씨는 지난 2006년 9월 10년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세상과 단절해 살아가던 양모씨(76) 부부의 비참한 생활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양씨가 집과 함께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원봉사자로 접근했다.

노씨는 이후 지난해 5월 양 노인의 집을 청소하다 방안에 보관 중이던 현금 2000만원을 몰래 갖고 나왔고, 11월께 문맹인 양 노인에게 "너는 집없는 사람으로 해서 월 40만원을 배급타 먹으라"고 협박, 건물등기부등본, 주민등록증, 인감도장을 빼앗았다.

노씨는 이어 제주시 모 부동산사무실에 양 노인을 데려가 양 노인의 집을 1억5700만원에 판 뒤 대금을 모두 빼앗은 혐의다.

이후에도 노씨는 반지하집으로 옮긴 양 노인을 찾아가 통장을 빼앗아 7000여만원을 인출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노씨는 봉사단체회장, 법무부 소년보호위원, 동사무소 주민자치간사로 활동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