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과수원 전선' 수난시대
구리 값 비싸지면서 곳곳서 전선 절도 빈발
경찰, "구속 피의자 92회 8800m 절취 확인"
2008-10-27 김광호
농촌지역 곳곳 과수원에 설치된 전선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전선 구리 값이 비싸게 팔리면서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해 말부터 농촌지역 과수원을 중심으로 전선 도난 사건이 빈발하자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과수원 등에 침입해 사용 중인 전선을 훔쳐 고물상에 처분한 지 모씨(56)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지 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께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사이에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 입구에서 과수원 창고까지 연결된 전선 65m(시가 50만원 상당)를 절취한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지 씨는 지난 해 8월25일부터 올해 10월18일 사이에 도내 중산간 일대 과수원에서 모두 92회에 걸쳐 8800m의 전선(시가 4950만원 상당)을 상습적으로 절취해 온 혐의가 서부경찰서의 여죄 수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 씨는 과수원에 침입해 전력 차단기를 내려 전기를 차단시킨 후, 그 입구에서 과수원 창고까지 연결해 사용 중인 전선을 소지한 도구로 절단해 차량에 싣고 나오는 등의 방법으로 곳곳의 전선을 훔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 씨는 지난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과수원에서 트럭에 싣고 온 훔친 전선을 내려 놓고 피복을 태우는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도내 고물상을 상대로 탐문 수사 중 지 씨가 특정 고물상에 자주 출입하며 상당한 양의 구리 전선(시가 1000만원 상당)을 팔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