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금↓…中企 속탄다
제주 금융협의회 임시회 …자금지원 확대 요청
시중은행, "관행 담보대출 지양 신용대출 확대 노력"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융권이 담보대출금 상한액을 낮추면서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자금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7일 옛 제주도지사 공관인 탐라 게스트 하우스에서 도내 금융기관장 협의기구인 제주금융협의회를 개최,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김명철 제주도중소기업연합회장은 “최근 은행들이 담보대출시 대출금을 담보가액의 70%에서 50%로 낮추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도내 중소기업은 매출감소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과 감가상각 등으로 인해 대출가능금액이 더욱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담보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홍익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많은 기업인들이 유동성 부족을 걱정하고 있는데 이는 은행들의 대출태도와도 관련있다”면서 “이자만 지급하면 자금을 쓸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하운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제주지역 가계연체율은 지난해 말 이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외화대출 잔액이 이미 크게 줄어 있어 엔화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제주지역 금융상황이 현재까지는 안정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적인 금융위기로 제주경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대출금의 만기가 연말에 집중된데 따른 자금회수 압박으로 중소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주금융협의회가 확고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의지를 밝히고 중소기업인들의 불안심리를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내 금융기관장들은 “본점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확대 및 만기연장 등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가능한 한 확대하는 한편 만기도래 대출금의 연장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합의했다.
또 담보대출 위주의 거래 관행을 지양하고 신용대출을 확대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거래 중소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상담 등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서비스 개발에 노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