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카드사 호황
상반기, 월평균 5055억원 수입…지난해 4636억원 대비 9.0%증가
신용카드 사용액 급증 원인…수수료 추가 인하 여지 충분
2008-10-26 진기철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을 잇따라 인하했지만 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돈 의원(자유선진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3조3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증가했다. 수수료만으로 월 평균 5055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5조5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수수료율을 인하해왔다. 현재 카드사별 수수료율은 영세가맹점의 경우엔 2.0~2.6%, 일반가맹점은 1.5~3.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카드결제액 자체가 지난해 보다 2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속에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222조2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카드승인 실적은 사상 최초로 3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박상돈 의원은 “카드사들이 수수료 수입을 통해 매년 남기는 이익이 엄청나다”면서 “추가적으로 가맹점수수료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카드사가 가질 수 있는 적정마진을 산정해보고, 카드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최대한도가 얼마인지를 산정해서 법적 강제성을 동원해 이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