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 감귤 날아 올라라!!

2008-10-20     제주타임스

지난 16일 전국 도매시장에서 올해산 노지감귤이 사실상 첫 ‘공식 경매’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는 평균 경락가격은 10㎏상자당 15,200원선으로 분석되었다.

전년 동기 18,000원보다 낮고 2006년 12,500원 보다는 높게 경락되어 내심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일시에 3,000톤 이상 출하되어 나타난 결과라 생각하니 다소 안도감도 느껴진다.

이번 경락가격은 3.75㎏당 4,400원으로 1,800여원의 생산비를 감안할 때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초기 높은 가격이후 계속되는 가격하락으로 농업인의 속을 검게 태웠던 예를 들면 앞으로 상품감귤 선별 출하가 가격 지지도를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올해의 감귤을 돌이켜보면 전년도 과다착과와 겨울철 추위로 나무의 힘이 약한 가운데 2~3월의 추위로 인하여 꽃눈 발생이 적어 감귤 꽃이 적게 피었다.

또, 생육초기에 기상이 불량하여 그나마 맺혀있던 감귤이 많이 떨어져 올해 노지감귤은 적정수준 이하로 생산 될 것으로 관측하여 유통처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어져 왔다.

생육 중후반기에도 장마가 일찍 끝나고 건조한 날씨가 많아 초기 비대는 적었던 반면 8월 이후 잦은 비 날씨로 후기에 열매가 많이 커지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하지만 7월에 건조한 날씨는 일찌감치 감귤의 당도를 높여놓았고 9월에 잦은 비는 신맛을 낮춰줘 올해는 감귤 재배 역사상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해 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에 안주하면 안된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사과ㆍ배ㆍ겨울딸기 등 국내산 과일과 함께 수입산 오렌지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작금의 시대상황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도매시장에서 배, 사과 주요과일 등의 가격하락이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최근 토양 피복재배로 극조생을 출하한 위미리 강평주씨는 3.75㎏당 18,750원의 높은 가격에 날개돋친 듯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주감귤역시 정확한 품질관리로 감귤 농업인의 양심과 함께 정성껏 포장해서 소비시장에 출하한다면, 대도시 소비자들은 최고의 맛과 함께 제주의 정성을 높은 가격으로 보상할 것이라 확신한다.

첫 단추는 잘꿰어 졌다. 앞으로 남은 단추를 잘 꿰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상품관리만이 제주감귤의 성패를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강  용  철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