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협약금리 대출 기피"

도내 중소업체 '개선' 한목소리

2008-10-16     진기철 기자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인한 금리 상승으로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이 시중 금리보다 낮은 협약금리로 지원되는 각종 지원자금 대출을 꺼리고 있어 자금을 제 때 조달할 수 있도록 적용금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15일 도내 중소기업대표와 금융기관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하영하영회 ‘2008년 제2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중소기업대표들은 중소기업육성자금의 협약금리 개선을 요구했다.

금리 자율화시 영세기업에게는 큰 부담이 예상되지만 중소기업이나 농민들 입장에서는 이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돈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농축산 한정민 사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금리보다는 자금을 제때 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중소기업육성자금의 협약금리가 고정돼 있어 최근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이용이 어렵다”며 “신용등급에 따른 업체별 금리 차등은 감내할 수 있으니 협약금리를 변동금리로 변경해 원활한 자금 수혜가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탐라사료 윤태형 회장도 “협약금리 제도를 변동금리로 적용하는 등 유연성 있게 개선해 은행들이 자금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디엔에스 이순섭 대표는 “금리를 자율화하더라도 도의 추천서를 받은 업체가 담보능력이나 신용등급에 따라 은행의 자금 지원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행 세가지로 구분 운용되고 있는 협약대출 중 신용대출에 한해 자율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오태문 기업사랑과장은 “중소기업육성자금 협약금리 자율화 논의가 있었으나 자율화시 영세기업에게는 큰 부담이 예상돼 일단 수요자 부담금리를 1% 올리는 수준에서 협약금리를 조정했으며 실적을 봐 가면서 필요하면 다시 논의키로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김하운 본부장은 “금융지원에 있어 적정한 규모와 자금지원의 기간은 중요한 문제”라며 “금융기관들은 적정양의 자금이 충분한 기간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대출금리 문제는 도, 금융기관, 중소기업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금융기관 차원에서도 금융협의회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