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택시 승차장 한 번 이용해보자

2008-10-12     제주타임스

언제가부터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소는 버스가 끊기는 시간이 되기도 전부터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임시 택시 승차장으로 변해버렸다.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신고와 자체 단속으로도 일시적인 이동만 있을 뿐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택시들이 이곳을 점령 해버린다.

고유가로 인한 택시 연료비가 작년대비 36.5%나 상승하면서 주행을 하며 손님을 찾아다니기보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한 택시기사도 “기름값도 계속 치솟고 있는데 손님이 없는 한가한 낮 시간에도 계속 운행해야 하는 기존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소에서 얼마되지 않은 한국은행 앞에 설치된 택시 승차장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제주시청에서 적지 않은 세금으로 택시조합등의 개선요구차원에서 만들었을 이 곳이 택시기사들에게 외면을 당하게 된 이유는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 곳에서나 손을 들어 잡아타는 택시문화가 여전해 택시 승차장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설치와 관리를 담당하는 제주시청에서는 이에 대한 개선책을 내 놓아야 할 것 같다. 우선 버스정류소에 CCTV를 설치 단속을 강화하여 강제로 택시들을 택시 승차장으로 유도하는 방법이 있겠고 반대로 시민들에게 승차장 이용을 적극 홍보하여 자연스레 택시들이 승차장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게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즉각적인 효과는 전자에서 나타나겠지만 이 문제가 제주시청 앞에서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관련부서에서는 반상회나 택시조합등의 홍보로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의도로 서로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택시 승차장이 택시운전자와 손님들의 의식변화와 담당자들의 노력으로 이 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현  경  민
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