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發 "공항 사유화 반대" 전국 대장정

공항공사노조, 14개 지방공항 사이클 릴레이 '정부 압박'
범도민대책위, 한라산기원제 "서명 1만명 넘어"

2008-10-10     임성준
한국공항공사노조가 제주를 시작으로 '공항 사유화 반대' 국토 대장정에 돌입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10일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해 8박 9일 동안 남.서해권과 남.동해권 2개조로 나눠 전국 1598㎞ 구간에서 사이클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14개 지방공항을 거쳐 18일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 조합원과 가족 등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공항공사노조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는 '공항 민영화' 운운하다가 촛불집회로 그 기세가 꺾이자 '공항 선진화'로 말을 바꾸며 공항을 재벌이나 외국자본에 매각하는 공작 정치를 전개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이어 "민간이 공항을 운영하게 되면 경제논리가 우선돼 착륙료 등의 시설 사용료, 항공요금, 주차장 사용료, 음식 값 등 공항 관련 요금이 대폭 인상돼 항공사와 국민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다"며 "또 상업시설 면적 확대 등으로 여객의 휴게 공간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며, 적자노선 운항 중단으로 국민 편익은 현저하게 감소될 것"이라고 민영화 폐해를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제주도는 항공교통을 대체할 만한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제주공항의 민영화는 시장독점을 의미한다"며 "서비스 독점과 수익 중시 경향으로 사용료 인상, 안전확보 및 서비스 소홀, 비수익 노선 폐쇄라는 독점 폐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매각 저지 제주도민대책위원회와 한국공항공사노조제주지부도 이날 오전 한라산 정상에서 기원제를 지낸 뒤 오후에는 제주공항을 출발, 제주시내 전역에서 자전거 행진을 벌이며 공항 민영화의 부당성을 알렸다.

대책위는 "지난 9월 11일 시작된 제주공항 매각저지 서명운동에 현재 1만명이 넘는 도민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