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독서의 계절

2004-10-02     제주타임스

우리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철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찌 가을에만 합당한 일이겠는가. 육체의 유지를 위해 물질적 식량이 필요하듯, 인간다운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책이라는 지적 양식이 필요하다.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든다.

문화의 발전과정은 지적욕구가 확대되는 과정이다. 이 지적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책이다. 축적된 지식이나 정보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대에는 학교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인생을 버텨 나갈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가 빠르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현대에 있어서는 그것을 가지고서는 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필요한 지식을 쌓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독서의 길 뿐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닿을 수 있는 세계가 무한대라면, 그것이 뜻하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독서를 함에 있어서는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불량서적이 넘쳐나는 현실아래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어느 책을 꼭 읽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 권장도서에 너무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어렵고 재미없는 책은 우선 접어 두고, 읽어서 좋고 뜻 있는 책이면 좋다. 그런 책부터 읽다가 보면 자기 나름대로의 독서의 길이 잡히는 법이다. 읽기 즐거운 책을 골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찾다가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재미없었던 책도 언젠가는 재미있어 질 때가 오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의 병리를 고쳐 나가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인터넷이 공급하는 잡다한 상식과 정보를 논리적 체계적으로 정리시켜 주는 것이 바로 독서라는 것이다.
이 가을에 한 권의 책이라도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