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피해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배수로 시설사업

북군 동부지역 "조속히 도로구조, 배수시설 개선돼야"

2004-10-02     한애리 기자

북제주군 동부지역 주민들은 지난달 집중호우에 대한 수해 원인을 현장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구조와 배수로시설사업에 있다는 주장이다.
북군은 지난 30일 구좌읍사무소 회의실에서 피해대책 유관기관·단체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범군민적으로 농경지 및 농작물피해복구 사업을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구좌읍 동복리 신의정 이장은 "5년전 국도확장공사 때 도로구조와 배수로시설이 지형과 물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복리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며 "조속한 시일내 제주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하고 도로구조와 배수로 시설에 대해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평대리 고두철 이장은 "말구쪽부터 선행되야 하는 배수로공사가 중간지점부터 시작됨에 따라 유수가 범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배수로 공사시 지선을 확보하고 집중호우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숨골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당리 김인선 이장도 "송당지역에 있는 소하천은 4km 지점인 뱀밭에서 종료되고 있다"며 "이 일대의 경우 시간당 20∼30㎜ 강우는 2개의 숨골로 자연침투가 가능하지만 이번 집중호우처럼 시간당 100㎜ 이상 호우때는 빗물이 범람해 해안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 이장은 "이에 따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저수시 시설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효소했다.
이와관련해 북군관계자는 "배수개선사업에 따른 저촉토지 주민동의를 얻어내는데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적극적으로 주민들과의 협의노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며 수해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200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배수로시설 사업이 내년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조속한 협의를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는 제주도와 북군의회 의원, 실과장, 구좌읍 평대리, 행원리, 동복리, 조천읍 등 각 지역 이장 38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복구지원계획 발표와 더불어 주민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자유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