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재난관리 전국 하위권
2007년 평가 71.6점 '16개 시ㆍ도중 13위'
'WHO 지정 안전도시' 무색…대책 세워야
2008-10-08 김광호
제주도는 지난 해 소방방재청이 전국 16개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난관리 평가에서 끝에서 세 번째인 1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사실은 8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한나라당)의 국정감사(서울시) 자료에서 밝혀졌다.
김 의원이 소방방재청의 ‘2007년 재난관리 평가’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100점 만점에 61점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고, 광주 69.3점에 이어 제주가 71.6점으로 끝에서 세 번째에 그쳤다.
시.도별 재난관리 평가 점수는 경남이 90.9점으로 1위, 충북 90.8점, 부산 90.1점, 경기 88.5점, 강원 88.3점, 경북 88점, 충남 85.1점, 전남 83.3점, 대전 82점, 전북 78.9점, 대구 76.4점, 인천 73.6점, 울산 73점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은 2007년 상.하반기 및 수시평가 등 3차례에 걸쳐 각 지역의 재난관리 평가를 실시했다.
상반기에는 상황관리체계 확립 및 재해구조대책, 민관군 협조, 인명피해 최소화 평가를, 하반기에는 행정.재무.리더십 등 기관 역량 등을 평가했다.
또, 자치단체장의 재난관리 관심도에 대해서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해 7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았다. 안전도시는 지자체와 소방당국, 경찰, 도민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이다.
궁극적으로는 화재, 범죄, 교통사고, 자살, 안전사고 등 전 부문에서 손상을 예방해 최소화하고, 안전의 증진을 통해 주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물론 안전도시 지정 초기 단계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전국 중간도 아닌 꼴찌권에 포함된 것은 심각한 문제다.
한편 한 시민은 “전국적으로 1~2군데 뿐인 WHO 지정 제주안전도시의 실상에 실망이 크다”며 “특히 지자체와 소방당국 등 모든 관련 부서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재난 안전관리 대책에 적극 힘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