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저장시설 찬성-반대 갈등

2008-10-07     임성준
제주시 건입동마을회가 마을총회에서 GS칼텍스의 LPG 저장시설 설치 동의를 결정한 가운데 반대추진위원회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시 외곽 이전을 주장하고 나섰다.

GS칼텍스㈜ LPG저장시설 설치 결사반대추진위원회 이영수 위원장은 7일 제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PG저장시설 설치 예정부지 인근에는 18기의 유류저장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추가로 위험한 LPG 저장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인근 주민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이고 위험시설 외곽지 이전 정책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시 외곽지 이전을 주장했다.

그는 "2000년, 2001년 GS칼텍스의 전신인 LG정유가 신청한 900t 규모의 가스저장시설 신청이 불허 처분됐으며 이에 불복한 행정심판도 패소했다"며 "마을 대의원들은 사업자의 쥐꼬리만한 인센티브 제공에 건입동민의 생명과 재산을 팔아먹는 매향노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마을총회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 건입동마을회(회장 오성화)는 6일 마을이사회 임원과 통장 등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총회를 열어 GS칼텍스가 추진하려는 LPG저장탱크 시설 설치를 찬성하고 동의해 주기로 결정했다.

마을회는 GS칼텍스가 들어오면 가격경쟁을 유도해 결과적으로 전체 도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판단해 합의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건입동 항만지구에 있는 자사의 유류저장시설 부지에 680t 규모의 LPG 저장탱크와 300t 규모의 프로판가스 저장탱크를 시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주에는 SK에너지가 LPG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