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친환경 자연장' 본격 추진
제주시 33억 확보…어승생 무연고묘지 재개발
2008-10-05 임성준
자연장은 산림훼손이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자연 친화적 장사문화로, 화장한 유골가루를 나무 밑에 묻는 수목형과 화초, 잔디 밑에 묻는 화초형, 잔디형이 있다.
큰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후손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거주지 가까이 위치해 자주 왕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장사문화로 자리매김 했다.
제주시는 어승생공설공원묘지에 조성돼 있는 무연고 묘역 3만3224㎡를 재개발해 친환경 자연장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지난해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사업비 30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을 확보하지 못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정부와의 절충으로 최근 33억2200만원을 확보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제주시는 자연장 설계용역이 끝나는대로 내년 완공을 목표로 연내 착공하기로 했다.
현재 공설공원에 묻힌 무연분묘 1만7000여기는 개장해 화장한 뒤 위령탑 지하에 합장 안치하고 1만8000㎡에 잔디장과 화초장, 수목장이 조성된다.
나머지 부지는 숲 공원으로 가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최초의 묘지 재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이번 사업을 다른 자치단체의 자연장 시범모델 견학 장소로 활용할 계획을 밝힐 정도로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