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유치 목표 '무리수'

9월까지 40만명…65만명 훨씬 밑돌 듯

2008-10-05     임성준
올해 제주도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인관광객 유치는 한계
를 드러내고 있다.

5일 제주도와 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42만7043명(내
국인 402만5823명, 외국인 40만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3만6511명(내국인 376만3712명, 외국인 37만2799명)보다 7% 증가
한 것이다.

9월 한달 동안엔 42만2000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에 비해 7.9% 늘었다.

하지만 9월 유치 목표(44만5000명)엔 5.2% 부족했다.

내국인은 가격인하 정책과 해외여행 위축 등에 힘입어 10.1% 증가한 반면 외국인은 7.4% 감
소했기 때문이다.

목표 대비 유치 실적에서도 내.외국인 관광객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내국인 515만명, 외국인 65만명 등 58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9월까지 관광객 수는 목표치의 76.3%를 보인 가운데 내국인은 78.2%로 목표치에 근접하지만
외국인은 61.7%로 매우 저조하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내국인 112만4237명, 외국인 16만8475명
등 129만2712명인 것을 감안할 때 남은 3개월 동안 지난해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내국인은
당초 유치목표인 515만명을 넘어서지만, 외국인은 57만명으로 목표치인 65만명을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태풍 '나리' 등의 피해 여파에도 모두 542만9223명(내국인 488만7949명, 외국인
54만1274명)이 제주를 찾았다.

올해 고유가 고환율 등으로 해외여행보단 국내관광을 선호하고, 제주도의 가격인하 정책과
관광그랜드세일 행사 등으로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외국인관광객
유치는 또 다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관광객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
다. 9월까지 일본인은 2.6%, 중국인은 1.8%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645만명.

하지만 한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은 이 중 10%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어 '한국관광의 1번지'
'국제자유도시'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제주도 관계자는 "10월엔 세계한상대회, 세계 100대 여행사 초청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와
스포츠행사가 많아 관광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광고와 국제박람회, 크
루즈마케팅 등의 국내외 홍보 마케팅에 행정력을 모아 580만명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
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