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전용교사 도입 안 된다”

현직 영어교사 56%…부적격 교사 임용ㆍ배치 등 우려

2008-10-05     한경훈
현직 초․중․고 영어교사의 절반 이상이 ‘영어전용교사제’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전용교사제는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영어 실력이 우수한 사람을 영어교사로 채용하는 것으로 정부가 영어교육 강화정책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5일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에 의뢰해 지난 4~5월 전국 초중고 영어교사 425명을 대상으로 한 ‘영어 공교육 실천방안 관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6.7%가 정부가 추진 중인 ‘영어전용교사’ 임용과 배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각급학교별로는 초등학교 교사 54.7%(123명), 중학교 68%(53명), 고등학교 52.9%(63명)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영어전용교사 도입에 반대하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부적격 교사 임용․배치로 인한 교육의 질적 저하 우려’(45.5%), ‘현직 교사의 영어능력으로도 영어수업 가능’(21.2%), ‘교육현장에서 갈등 조장’(14%) 등을 꼽았다.

반면에 영어전용교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자(29.3%)들은 그 이유로 ‘영어로 영어수업 진행 교사 부족’(42%), ‘단기간에 관련인력 확충 가능’(28.6%), ‘학급당 인원수 축소로 인한 영어교사의 수급 개선’(14.3%) 등을 들었다.

영어전용교사 도입이 교수․학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학생들의 학습 혼란 가중’(32.2%)의 우려가 가장 높았으나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 향상’(29.5%), ‘몰입 영어교육 등 통합교육 가능’(18.6%) 등 긍정적 효과를 예상하는 빈도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