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보이스피싱…전화 상담원을 의심하라

2008-09-29     제주타임스

제주에서도 보이스 피싱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고 도민 대다수가 보이스 피싱 전화를 한번 이상은 받은 사실이 있을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작년 7월경부터 지금까지 피해자가 약 300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200억원이 넘는 실정이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이스 피싱 사례와 피해 예방 방법이 홍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나는 조심성이 많아 결코 돈을 송금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다.

평소 피해 사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들어본 사람일지라도 급작스럽게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자기도 모르게 전화 상대방을 믿게 되고 그에 따라 상대방이 지시하는 대로 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보이스 피싱의 대표적인 유형에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 국세청이나 연금관리공단직원 등을 사칭 더 납부한 보험료나 세금을 환급해준다고 현금자동지급기로 피해자를 유인하여 코드번호를 누르게 하는 경우, 둘째 신용카드 대금이 연체되거나 신용카드가 부정사용되어 보안장치를 설정해야 한다고 속이는 경우, 셋째, 우체국 택배를 가장한 유형도 있다.

범인의 대부분은 대만이나 중국인이고 이들로 구성된 범죄조직은 총책, 전화를 거는 콜센터운영팀, 국내 계좌개설(대포통장 모집)팀, 현금인출팀, 현금송금팀 등으로 구성되어 운영된다.

특히, 총책과 콜센터 운영팀은 중국이나 대만에서 범행을 하고 나머지는 국내에 들어오거나 불법체류자 등을 포섭하여 허무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 국내인 명의의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범행 후 즉시 인출해버린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예방이 중요한데 실제 금융기관이나 관공서에서 현금인출기를 통해 세금이나 건강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경우는 없고, 또한 금융기관이라 할지라도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등을 물어보는 경우는 전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먼저 가까운 사람에게 얘기하여 피해를 예방한다면 전국에서 단 한건의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보이스피싱 조직은 자연 소멸이 될 것이다.

송   택  근
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