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우리 배움터를 지키자

2008-09-29     제주타임스

현대사회에서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학교폭력 문제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학교폭력의 유형이 점차 다양화되어 가고, 지속적으로 증가됨에 따라 단순히 교육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확대되었다.

또한 질적으로 흉악화, 집단화되어 가고 있다.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범죄 수법이 학습화되면서 학교 폭력이 지능화 되고 점차 조직폭력배나 성인 범죄를 모방하고 있다.

그리고 한 동안 전국이 떠들썩했던 왕따 현상처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유행처럼 전국적으로, 저 연령층에게 까지 쉽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교 폭력을 단지 친구간의 싸움이나 어릴적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단순한 문제로 묵인하기에는 이미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단지 폭력적인 방송과 인터넷을 차단하거나 학생들을 철저히 감시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 폭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갈등 요인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학생 개인의 성격이나 가정불화, 학교에서 교우간의 갈등 등 복합적인 문제가 섞여 있다.

그래서 어느 한 부분만 개선한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우리 경찰, 사회단체 등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지구대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학생 대부분이 스스로의 문제보다는 가정환경에 대한 불만으로 학교에서 그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결손 가정 자녀의 경우 불만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어느 집단보다 1차 사회 집단인 가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가급적 대화시간을 많이 갖고 자녀들이 고민이 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보다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며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의 욕심으로 인한 과도한 경쟁, 지나친 관심, 과잉보호를 자제하여야 하며 자녀앞에서 부부싸움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가정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범죄로 폭발하기 전에 선생님과 친구들 관계에서 정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님과 부모간의 충분한 대화와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종종 언론매체에서 어떤 사람이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을 폭행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이는 학교 선생님들이 더 이상 문제 학생을 도와줄 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 부모들은 학생들이 가정에서의 생활 태도가 학교에서의 생활태도와는 다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관심을 가져한 한다.

학교는 우리 미래의 주인공들이 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고와 지식을 넓혀주는 배움터인 만큼 이곳에서의 폭력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이고,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부모의 입장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김  생  근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