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냉각국면 지속

한은제주본부, 도내 200가구 대상 3분기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2008-09-29     진기철 기자

제주도민들의 소비심리가 냉각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계저축 및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데다 부채비율은 계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소비심리는 더욱 냉랭해질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3분기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분기 62보다 6포인트 상승한 68을 기록했지만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SI는 각 조사항목에 대한 소비자의 응답을 가중평균한 지수로, 현재생활형편 C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분기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하면서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소비자가 감소했지만, 최근 2년전과 비교하면 그리 밝지만은 않은 전망이다.

소득계층별로는 300만원 이하 가구가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월 소득이 100미만~300만원 미만 가구인 경우 50~67을 기록한 반면 3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77~94까지 높게 나왔다. 생활형편전망 지수 역시 고소득층에서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38에 그쳐, 국내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에 대한 전망은 51에서 74로 23포인트 상승, 부정적인 인식은 크게 완화됐다.

하지만 가계저축이 줄어들고 부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도민들이 상당수를 차지, 서민들의 한숨소리는 여전했다.

현재가계저축(80) 및 가계저축전망지수(85)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6개월 전에 비해 가계저축이 감소했으며 앞으로 6개월 동안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현재가계부채 및 가계부채전망지수는 기준치를 상회, 가계부채가 증가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별 가치에 대해서는 주식 및 금융저축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상승, 향후 6개월 간 금리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증가했다.